한국전력의 2년 차 ‘젊은 피’ 임성진(22)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국전력은 9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18-25 26-28 25-22 15-13)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4(9승 4패)를 확보한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승점 24·8승 6패)에 다승에서 앞서며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임성진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팀의 힘든 승리에 일조했다. 임성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OK금융그룹은 서브가 좋은 팀이라, 리시브가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실전에서도 강한 서브가 잘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위로 띄워만 놓고 좌우에서 오픈 공격으로 처리하자고 편하게 마음 먹었던 게 주효했다. 특히 후반에 다우디가 (하이볼을) 잘 처리해 줬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본인 최다 득점인 12점을 올렸다. 임성진은 “그동안 생각보다 기록이 안 나와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경기 중에는 기록보단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 한다. 다만, 앞으로 경기를 해 나가면서 기록적인 면도 보완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격 성공률도 39.1%(효율 21.7%)에 리시브효율도 17.1%로 제몫을 했다. 이날은 특히 과감한 후위공격으로도 2점을 보탰고 범실도 3개로 적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블로킹 셧아웃 당하는 걸 두려워했던 게 사실”이라며 “경기를 치를수록 이런 두려움을 스스로 컨트롤 하려 노력 한다”라고 말했다.
임성진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날카로운 공격력이나 높이 등 잠재력은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를 어떻게 코트에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장병철 한전 감독도 “기복이 있긴 하지만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다만 내성적인 성격인 탓에 범실이 하나 나오면 의기소침해 지곤 한다. 이걸 보완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그래서 임성진을 꾸준히 기용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임성진은 “잘 안 풀리면 머리에 많이 맴도는 편이다. 빨리 잊고 털어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감독님도 제가 알에서 깨고 나오길 기다려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 30경기(87세트)에서 67득점을 올렸지만 올 시즌엔 벌써 61득점을 올리며 본인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성진은 “개인 목표는 없다”면서 “다만 올해 팀 성적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 계속 이대로 나가 우승을 한번 해 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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