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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로 시작해도 내집 마련·출산 힘겹기만... '팍팍한 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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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로 시작해도 내집 마련·출산 힘겹기만... '팍팍한 신혼'

입력
2021.12.09 16:00
수정
2021.12.09 17:4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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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소득 4.9% 늘었지만
10쌍 중 6쌍은 무주택 가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결혼한 지 5년을 넘지 않은 신혼부부 수가 지난해 처음 120만 쌍 아래로 떨어졌다. 맞벌이 증가로 부부의 연간평균소득은 늘었으나, 부동산 가격 급등에 주택소유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출액이 18%나 뛰는 등 팍팍한 신혼살림에 평균 자녀수도 0.68명까지 주저앉았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국내 신혼부부는 118만4,000쌍으로 집계됐다. 전년(126만 쌍)보다 6.1% 급감한 수치로, 통계청이 매년 신혼부부 통계를 낸 201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초혼 신혼부부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5,989만 원으로, 2019년(5,707만 원)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맞벌이 비중이 49.1%에서 52.0%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는 처음으로 모든 연차(결혼 1~5년차)에서 맞벌이 비중이 외벌이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늘었지만 대출도 증가했다.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1.7%포인트 늘어난 87.5%로 나타났다. 대출액의 중앙값은 1억3,258만 원으로 18.3%나 급증했다.

대출액별로 보면 1억 원 미만 비중은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2억 원 이상에선 오히려 크게 늘었다. 부동산 등 ‘영끌’ 투자에 나선 신혼부부가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억 원 이상 대출받은 초혼 신혼부부는 13.4%로, 전년(10.0%)보다 3.4%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혼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은 여전히 무주택 가구였다. 이들의 주택소유율(42.1%)은 2019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큰 폭으로 오른 부동산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주택을 사지 못한 신혼부부가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모든 연차에서 주택소유율이 0.2%~2.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특히 결혼 1년차에 집을 소유한 부부는 29.7%에 그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061만 원이었으나, 지난달엔 4,309만 원까지 치솟았다.

주택 마련이 여의치 않고 빚은 늘다 보니, 자녀를 가질 여유도 사라졌다. 초혼 신혼부부 93만8,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4.5%(41만8,000쌍)로 2019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자녀가 있는 비중(55.5%)은 불과 5년 만에 9.0%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자녀수(0.68명)도 전년(0.71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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