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보합 강북구 상승률 0.01%
일부 자치구는 '하락 전환' 다가오는데
11월 수도권 하락 거래 비중 올 들어 최대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문턱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에서 1년 만에 보합을 기록한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플러스 상승률로 전환되면서 연내 하락 전환이 불투명해졌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1%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8월 넷째 주 고점(0.22%)을 찍은 이후 15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개 구에서 상승폭이 줄어들거나 전주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한 주에 0.22%까지 뛰었던 서대문구 아파트 상승률은 전주 0.11%에서 0.08%로 하락하며 올해 6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동대문구(0.04%→0.02%)와 관악구(0.01%→0.01%)도 보합 전환을 눈앞에 뒀다. 반면 구로구(0.11%→0.12%)와 서초구(0.17%→0.19%)는 오름폭이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확대됐다.
이번 주에도 서울에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1년 6개월 만에 보합(0.0%)을 나타내 하락 전환이 예상됐던 강북구는 다시 소폭 상승(0.01%포인트)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하락한 건 지난해 11월 첫째 주 강남구(-0.01%)가 마지막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쉽사리 하락선을 뚫지 못하면서 연내 마이너스 전환이 가능할지 정치권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6월부터 잇따라 '서울 아파트 고점론'을 주장하며 시장 안정화에 노심초사한 정부 입장에서는 서울의 하락 지표가 절실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제34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일부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직전 수준까지 오는 등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조정'의 범주 안에서 서울 일부 지역의 마이너스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조치로 매수심리가 가라앉고 있어서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비중은 41.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의 지난달 하락 거래 비중(30.1%→41.3%)은 10월보다 11.2%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전주 -0.26%에서 -0.33%로 확대되면서 2014년 7월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1,210가구 규모의 신규 입주물량과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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