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X지역축제, 새로운 판매 형태 부상
'속초 양미리·도루묵 축제' '화천 토마토 축제' '광양 매화 축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행사다. 올해 들어 다시 희망을 키우며 개최를 준비했지만 결국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는 것도 그렇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돼 농어민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진 가운데 '라방(라이브 방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시름하는 지역 축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G마켓은 공영라방(공영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과 함께 10일 오후 8시 '라이브쇼'로 '양미리·도루묵 라방 축제'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오프라인 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되며 판로가 막힌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라이브쇼에서는 강원 속초시의 겨울철 대표 별미 도루묵과 양미리를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지역 축제는 최근 라방의 단골 손님이 됐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축제 개최가 어려워지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축제를 홍보하는 새로운 장이 선 셈이다.
덕분에 지역 농어민들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들은 집에서 간편하게 특산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에는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와 경남 함양군 고종시 곶감축제 등이 취소돼 사전에 준비된 물량 처리가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주문이 폭주하면서 '완판' 사례가 잇따랐다.
이후 7월 화천 토마토 축제는 단 50분간 진행된 라방에서 예상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은 토마토가 팔렸고, 8월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온라인 쇼핑몰과 라이브 커머스로만 8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방과 축제의 결합은 단순히 특산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역 축제 분위기를 생생히 전하기도 한다. 3월 전남 광양 매화축제는 매실 상품 판매는 물론 '랜선 꽃구경' 경험을 제공했고, '천안 흥타령 춤 축제'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열어 총 조회수 400만 회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축제의 온라인 전환이 지역 경제에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판로를 찾는 지역사회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려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의 수요가 맞아 당분간 하나의 판매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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