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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작] 하늘 위 붉은 말들의 질주를 통해 변혁의 힘을 표현

입력
2021.12.13 04:30
수정
2021.12.28 08:3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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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세볼로트 울리야노프
'붉은 말들' ( 1917 작)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소장

프세볼로트 울리야노프의 '붉은 말들' ( 1917 작)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소장

프세볼로트 울리야노프의 '붉은 말들' ( 1917 작)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소장

여러 빛깔로 물들어가는 동틀 녘 하늘을 가로질러 붉은 말들이 갈기를 휘날리며 날아가고 있다. 구름 위를 힘차게 내달리는 말들은 마치 막 떠오르는 태양 그 자체인 것처럼 붉고 역동적이다. 프세볼로트 울리아노프의 1917년작 ‘붉은 말들’은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흐름이 나타나기 직전 러시아에 존재했던 대표적 문예 사조인 상징주의에 속하는 작품이다. ‘푸른장미’ 그룹으로 대표되는 20세기 초 러시아 상징주의 화가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세상의 본질을 상징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존재하지 않던 혁신적 표현을 추구했다. 새로움에 목말라한 상징주의자들은 당시 서유럽 미술의 최신 경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흡수했다.

‘붉은 말들’에서는 폴 시냑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점묘화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작품이 제작된 1917년은 2월 혁명에 이은 10월 혁명이 발발하며 제정 러시아가 전복된 해로서 붉은 말이라는 존재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하늘을 나는 붉은 말은 러시아 이콘화와 민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서 천사나 영웅을 실어 나르는 존재, 즉 전통적으로 세계에 변혁을 가져오는 힘을 나타내는 존재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의 혁명이 작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백작 가문 출신이었던 울리아노프는 이 작품을 제작한 해 혁명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 하얼빈을 거쳐 로스앤젤레스로 망명해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야만 했다.

▲전시 기간 : 12월 31일~2022년 4월 17일(전시기간 무휴)

▲전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

▲관람 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관람료 :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문의 : (02)724-2260

주최 :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스

후원 :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주한러시아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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