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DBI와 지분 50.75% 인수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공능력순위 5위 대우건설 안고 3위로 몸집 불려
정창선 회장 "독립경영 보장할 것"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세 번째 주인이 됐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외형상 국내 3대 건설사로 도약한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이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 예정인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고 대금 납부를 완료하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대우건설은 2010년 KDB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들어간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이날 인수 이후에도 대우건설의 고용 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는 '독립 경영'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새우' 중흥이 '고래' 대우를 삼켰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그동안 대우건설 독립 경영과 임직원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해왔다"며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내부 승진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매각 반대 투쟁을 벌인 대우건설 노동조합과도 성실하게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채비율 개선도 약속했다.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48%로 중흥그룹(105.1%)의 두 배에 달한다. 정 회장은 "실사과정에서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의 견제와 통제, 사업 확대나 투자 결정의 어려움 등 많은 현실적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안정적 기업경영을 저해한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능력 순위 17위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을 거느린 중흥그룹이 대우건설(5위) 인수를 완료하면 규모 면에서 국내 3대 건설사가 된다. 중흥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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