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6승13패 최하위
“대형 FA에 자랑스런 기록이지만
2라운드부터 경기 내용 좋아져
좀더 분전할 테니 응원해주세요”
“300경기 연속 출장은 이뤘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창원 LG 이재도(30)가 ‘돌격대장’을 넘어 ‘철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 데뷔 8년 차가 되면서 거침없는 플레이에 완성도를 입혔고, 여기에 꾸준함까지 더하며 올 시즌 300경기 연속 출장을 이뤘다. 그는 그러나 “만족할 때가 아니다. 더 뛰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도는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입단 때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지금까지 결장 없이 출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록에 대한 만족보다는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팀이 6승13패로 최하위에 머무는 것에 대한 자책이다.
이재도는 전날에도 고양 오리온의 집중 수비를 뚫고 15득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제몫을 다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31.5%에 머문 야투 성공률이 아쉬웠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의 이재도에 대한 집중 수비가 통한 셈이다. 이재도는 “주축 선수로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며 “그럴수록 자신 있게 슛을 쏘고 확률을 높여야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재도는 개인적으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지난 시즌 우승으로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끝에 LG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 평균 출장 경기 시간은 32분 2초로 지난 시즌(31분39초)보다 늘었고, 득점 역시 12.7점에서 14.4점으로 올랐다. 어시스트만 0.7개 줄었을 뿐, 스틸(1.7→1.8개), 리바운드(3.4→3.7개), 실책(1.6→1.5개) 등 대부분 기록이 상승했다.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몸 상태에서 이룬 성과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받은 왼손목 골절 재활을 완전히 마치기도 전인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을 당했고, 이달에는 왼쪽 발목까지 접질렸다. 이재도는 “테이핑하면 통증은 없다. 뛰는 데 지장 없으면 된다. 이런 잔 부상은 늘 안고 경기에 임한다. 코트에서 뛸 수 있는 한 부상은 변명일 뿐”이라고 했다.
이재도는 이런 부상 속에서도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이뤄냈다. 그는 5일 서울 삼성전에 출장하며 남자 프로농구 출범 후 3명만 이룬 300경기 연속 출전 선수가 됐다. KT 소속이던 2014년 10월 11일부터 결장 없이 경기를 소화해온 결과다. 남은 정규리그를 결장 없이 치른다면 기록은 336경기로 늘고, 이어 다음 시즌 때 36경기만 더 연속으로 나선다면 주희정(은퇴ㆍ371경기)을 제치고 이 부문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이재도는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감독께서 믿고 경기를 맡겨준 결과”라며 “입단 시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는데도 대형 FA에, 영광스러운 기록까지 내게 됐다. 성실함의 증표이다 보니 개인적으론 연속 출장 기록에 욕심이 나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젠 팀의 주축인 만큼, 보다 흔들리지 않고 후배들과 함께 팀을 이끌도록 하겠다. 팀 득점을 살리기 위해 동료들을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며 “2라운드부터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는 팀원들과 함께 좀 더 분전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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