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용의자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남성이 사건과는 무관한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 앞서 “카슈끄지 암살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인데 신원 확인에 착오가 생긴 것 같다”던 사우디 주장이 맞았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가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의문사를 당했다.
프랑스 파리 검찰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샤를드골공항에서 카슈끄지 암살 용의자로 붙잡은 남성에게 2018년 11월 터키 당국이 발부한 영장이 적용되지 않아 그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이 남성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에 오른 용의자 이름과 같아서 빚어진 실수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전날 오전 샤를드골공항에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사우디 국적 33세 남성 칼리드 알오타이비를 체포했다. 오타이비는 카슈끄지 암살에 가담한 용의자 26명 중 한 명으로, 터키 법원은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불출석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알오타이비가 전직 사우디 왕실 경비대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파리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알오타이비 체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 남성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또 “알오타이비는 사우디에서 굉장히 흔한 이름”이라며 “신원 확인에 착오가 생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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