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의료비는 전체 가구의 1.4배
기초생활보장수급률도 15% 넘어
국내 가구의 30% 정도가 ‘나 홀로’일 정도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의 생활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10명 중 3명은 연소득 1,0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이었으며, 40%는 무직자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초생활보장수급률도 처음으로 15%를 넘겼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30.2%) 처음 30% 벽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 갔다. 연령별로는 20대(19.1%)가 가장 많았으나, 성별로 봤을 때는 여성의 경우 사별 등의 영향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45.1%)이 높았다. 남성은 30~50대가 56.9%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의 질은 전체 가구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1인 가구 평균 취업자 비율(지난해 10월 기준)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진 59.6%였다. 10명 중 4명은 취업하지 못한 상태란 뜻이다. 전체 가구 평균(60.4%)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취업률이 10.2%나 뛰었지만, 30·40대 1인 가구의 취업률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단순 노무·판매 등에 종사하는 비율이 39.1%에 달하다 보니 벌이도 적었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162만 원이었다. 전체 가구 평균소득 5,924만 원의 36.4%에 불과했다. 특히 1인 가구 중 연소득이 1,000만 원 미만인 경우는 30.8%로, 전체 가구(7.8%)의 4배에 달했다.
1인 가구의 열악한 현실은 다른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전체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부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엔 그 비율이 69.4%에 달해 70% 돌파를 코앞에 뒀다. 1인 가구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가구(15.2%)도 처음으로 15%를 넘겼다. 그에 따라 노후 생활비를 정부·사회단체로부터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31.2%) 역시 전체 가구(13.4%)의 2.3배에 달했다.
1인 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95만5,000원(2018년 기준)이었다. 만 18세 이상 평균의 1.4배에 달한다. 지난해 조사 당시 기준 최근 2주일 안에 질병이나 사고로 아팠다고 답한 비율은 38.9%로 전체 인구(25.0%)보다 13.9%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아침식사, 6~8시간 적정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관리 실천율은 모든 항목에서 전체 가구보다 1.7~6.3%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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