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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명함갖고 장사하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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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명함갖고 장사하게 됐어"

입력
2021.12.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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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생들
노점상에 명함·봉투·입간판 선물

충청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청주 육거리시장의 노점상 김모(83)씨에게 노점 가게를 홍보하는 명함과 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충청대 제공

충청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청주 육거리시장의 노점상 김모(83)씨에게 노점 가게를 홍보하는 명함과 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충청대 제공



충청대 학생들이 무점포, 무간판 노점 가게를 홍보하는 명함, 봉투 등을 제작해 상인들에게 기부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충청대에 따르면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PBL기반 지역사회 기여 프로젝트’로 청주 육거리 시장 노점상들에게 브랜딩 작업을 통해 만든 명함과 스티커, 봉투, 탁상용 입간판 등을 제작해 최근 전달했다.

시각디자인과의 이 프로젝트는 학생 스스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을 책으로 담아내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지난 1학기 수업을 시작, 수 차례에 걸친 현장 답사와 상인 인터뷰, 자료 수집을 거쳐 이달 초 책자를 완성했다. 또 제작한 간판, 명함, 봉투 등은 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직접 전했다. 명함과 봉투 등 제품은 충청대 혁신지원사업단에서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학생들이 브랜딩 작업에 나선 가게는 육거리시장 상인들 중에서도 점포 없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장사를 하는 수제 비누가게와 생선가게. 브랜딩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 3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했다. 수제 재활용 비누가게에는 상품에 맞춰 가게 이름을 ‘자연담은 비누 한 모’로 지어 작은 입간판까지 제작했다.

비누가게를 브랜딩 한 김란수(2년) 학생은 “노점상은 상호가 없어 명함도 없고, 가게를 홍보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제작해드린 명함과 스티커를 활용해 홍보 효과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점 상인들은 처음 받아 본 명함에 감격해 했다. 생선가게 김경향 사장은 “수십 년 장사를 하면서 내 명함을 가져보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자랑스럽고 힘이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명함을 받아 든 그는 옆 가게에서 빵을 구입해 명함을 선물한 학생들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조성옥 지도교수는 “관찰하고, 체험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PBL기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능력, 자기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지역사회 기여 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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