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칠레산 체리 등 수입과일 항공 운송 확대
물류대란 악화에 "버리는 과일, 최근 2배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이 겹치자 이마트가 칠레산 체리 등 수입 과일 항공 운송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선박 컨테이너에서 썩어 버리는 것보다 운송비를 더 들이는 게 낫다는 계산에서다.
이마트는 선박 운송기간이 길어져 신선도 보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해 수입 과일을 공수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월 물류대란이 시작될 즈음 선박으로 운송하던 캐나다산 삼겹살을 일시적으로 항공 운송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항공 운송으로의 전환이다.
지난달 말부터 제철을 맞은 칠레산 체리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수확하자마자 전량 항공기에 선적해 들여오고 있다. 선박 운송 시 한국까지 오는 데 40일 내외가 걸렸으나 항공기로는 5일 정도면 충분해 한 달 이상의 물류기간을 단축했다.
매주 12톤가량 공수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포도도 항공 운송 비중을 이전 15% 미만에서 40%까지 2배 이상 늘렸다. 선박으로 20~30일 걸렸던 운송 기간은 3, 4일로 줄었다. 여기에 칠레산 생블루베리는 처음으로 정기 항공루트를 개설해 4일 이내에 한국에 가져온다.
수입 과일 항공 운송은 과일의 특성과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연시 상황 때문이다. 냉동 상태로 수입하는 수산물이나 축산물은 별 문제가 없지만 신선도가 중요한 과일은 운송 중 지나치게 익거나 썩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항공 운송은 선박보다 비용이 2, 3배 더 들지만 이마트는 소비자 가격 차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박은 운송 지연에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비율이 40% 이상으로 두 배나 늘어난 과일이 있을 정도"라며 "이를 솎아내고 선별해 재포장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종 판매가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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