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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격화?... 우크라이나 침공 두고 공방 벌인 바이든·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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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격화?... 우크라이나 침공 두고 공방 벌인 바이든·푸틴

입력
2021.12.08 17: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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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정상, 6개월 만에 화상 정상회담
"러시아, 군사행동하면 제재" 바이든 공개 경고
푸틴 "나토 동진 중단" 맞서...미러 타협 가능성도

조 바이든(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화상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화면 속 인물)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왼쪽 끝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화상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화면 속 인물)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왼쪽 끝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각자 하고픈 이야기만 한 채 2시간 만에 회담을 끝냈다. 양국이 맞선 지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행동 압박이었다. 회담에선 미국의 초강경 경제제재 및 군사력 개입 경고,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중단’ 요구 등이 팽팽히 맞섰다. 갈등 봉합 여부는 러시아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화상 통화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정상 간 만남이다.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대면 회담을 통해 러시아 해커 조직의 미국 사이버 공격 등 몇 가지 이슈는 해결이 됐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계속되던 우크라이나 압박 강도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서 험악한 분위기 속에 이번 회담이 잡힌 것이다.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국경에 배치한 17만5,000명의 병력으로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날 121분간의 회담이 끝난 뒤 미러 양국은 각자 결과를 브리핑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당신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하겠다. 우리가 2014년에 하지 않았던 일을 지금 준비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크림반도를 병합했는데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력을 지원하거나, 러시아를 제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경고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시) 미국과 동맹국이 강력한 경제 (제재) 및 기타 조치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우크라이나에 추가 방어 물자를 제공하고 나토 동맹의 동쪽 진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4개국 정상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여론을 규합한 데 이어, 이날도 회담 직후 다시 이들과 통화하며 공동 보조를 맞췄다. 러시아의 국제 금융결제망 접근 차단,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 재중단 같은 압박 카드도 여전히 살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조 바이든(화면 속 인물) 미국 대통령과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소치=AFP·스푸트니크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조 바이든(화면 속 인물) 미국 대통령과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소치=AFP·스푸트니크 연합뉴스

반면 크렘린궁은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정상 간 대화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분쟁,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합의 이행 부진과 관련된 문제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병합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4개국 간 체결된 민스크 협정 이행 문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동쪽 확장 △러시아 인접 국가 타격용 공격 무기 배치 등을 금지하는 법률적 보장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두 정상은 실무팀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도록 지시해 향후 타협 가능성도 열어 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 복귀를 촉구했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 공관의 활동 제한을 선제적으로 해제하겠다는 의사도 밝히는 등 미러 관계 해빙의 실마리도 마련됐다. 설리번 보좌관도 “우리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내렸다고 믿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다독였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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