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걸스 파이터'가 프로그램 고유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원판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는 다른 결을 보였다. 전작의 화제성을 고스란히 이으면서도 기획 의도를 유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춤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10대들의 활약을 담은 Mnet '스트릿 걸스 파이터'는 1회 1.92%에 이어 2회까지 시청률 2.12%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1회 0.82%, 마지막 회 1.28%의 기록과 비교했을 때 호 성적이다.
'스트릿 걸스 파이터'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인기 덕분에 론칭된 스핀오프다. 두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권영찬 CP는 차별점에 대해 경쟁과 성장을 언급했다. 평가를 받았던 리더들이 멘토로 나서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절로 일었다.
방송 전 '스우파' 후광 역효과 우려도 존재
사실 방송 시작 전까진 일부 팬들의 우려가 존재했다. 올해 하반기 가장 핫했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후광이 자칫 역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종영 이후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크루들이 각기 다른 캐릭터성을 인정받으면서 수많은 예능 러브콜이 자연스럽게 따랐다.
여덟 명의 크루 리더들은 방송사들의 대표 예능부터 유튜브, 또 콘서트까지 종횡무진하면서 행보를 이어갔다. 현재 그 어떤 연예인보다 더 빛나는 댄서들의 행보이기에 자연스럽게 '아는 형님' '라디오스타' 'SNL 리부트' '집사부일체' 등 방송사 대표 예능 출격도 잇따르게 됐다. 그러나 이들의 잦은 이미지 소비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베일을 벗은 '스트릿 걸스 파이터'는 팬들의 걱정 반 기대 반을 말끔히 정리한 듯 하다. 급기야 새로운 열풍 조짐을 예고하면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다른 매력까지 포진했다. 이들이 공략한 시청층은 바로 MZ세대다. 유입이 빠르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청소년 세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다른 그림을 연출할 수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연출 의도, 프로그램 색채로 이어져
아이키의 유행어인 "영한 에너지"가 '스트릿 걸스 파이터'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아울러 서바이벌에 초점을 맞췄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달리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좋은 댄서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게 만드는 의도 역시 좋은 전략이다.
아울러 크루에서 팀 마스터로 롤 체인지한 댄서들의 활약도 재밌는 볼거리가 됐다. 마스터들은 10대 댄서들의 무대에 앉아만 있지 않는다. 흔히 심사위원들이 위에서 참가자들을 내려다보면서 평가를 내리는 일방적인 서바이벌과는 전혀 딴 판이다. 함께 놀고 어울리면서 스스럼없이 무대에 같이 오른다. 시청자도 몰입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마스터와 댄서들 간 쌍방향적 소통도 불편함 없이 흐뭇하기만 하다. 마스터들과 댄서들이 그저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스트릿 걸스 파이터'의 강한 무기다.
이와 같은 이유가 향후 '스트릿 걸스 파이터'의 흥행을 예감케 하는 이유다. 수년간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숱하게 쏟아졌고 일부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스트릿 걸스 파이터'는 스핀오프의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변주시켰다. 영리한 제작진의 판단이 옳았다는 방증이다. 댄서에 진심인 마스터들과 10대 댄서들이 이끌 열풍이 또 다시 기대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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