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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안 먹히네... '마이스 개발' 본격화에 잠실 아파트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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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안 먹히네... '마이스 개발' 본격화에 잠실 아파트 들썩

입력
2021.12.07 18: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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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합운동장 일대 복합 개발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져
송파 아파트 신고가 비중 16%, 신저가 10%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한화건설 제공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한화건설 제공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 컨소시엄의 수주전으로 본격화되면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됐어도 개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중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88서울올림픽 개최지였던 종합운동장 일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최신식 야구장(3만5,000석), 대형 호텔, 문화·상업·업무 시설 등을 만드는 대규모 복합개발이다.

인근 주민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사업자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을 보니 집 근처에 엄청난 규모의 시설이 들어선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주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잠실은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이 뛸 거다" "반포를 넘어 강남의 중심으로 평당 2억 원을 본다" 등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체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에도 개발 호재가 있는 송파구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평균 상승률은 0.10%였는데 송파구는 0.17%를 기록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인데도 잠실동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꾸준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이 안 되고, 실거주 목적으로만 매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적어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수요가 꾸준해 신고가는 계속 나온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8㎡는 지난 10월 18일 27억 원(14층)에 거래돼 열흘 전 신고가(26억 원)를 넘어섰다. 잠실 리센츠 84.99㎡도 10월 26억2,000만 원(22층)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송파구 아파트는 전달 대비 최근 한 달간 신고가 거래 비중(16%)이 신저가 비중(10%)보다 높았다"며 "특히 잠실처럼 호재가 많은 지역은 조정장에서도 매매 대기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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