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에게 2021년은 '다음 챕터'의 시작이었다. 로스앤젤레스 AP/인비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의 커리어하이는 올해도 계속됐다. 특히 이들은 미국 진출 4년 만에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AMA(아메리칸뮤직어워드)' 대상을 품에 안으며 자신들의 행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방탄소년단에게 2021년은 '다음 챕터'의 시작이었다.
▲ 냈다하면 빌보드 '핫100' 1위

올해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냈다하면' 빌보드 '핫100' 정상을 꿰차는 글로벌 팝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 연합뉴스
올해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냈다하면' 빌보드 '핫100' 정상을 꿰차는 글로벌 팝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K팝 아티스트 최초 빌보드 '핫100' 1위 등극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던 이들은 올해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의 컬래버곡 '마이 유니버스'로 오랜 기간 '핫100'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버터'는 올 한 해 빌보드 '핫100' 최다 1위 곡이자 빌보드 사상 10주 이상 1위를 달성한 40번째 싱글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핫100' 1위 행진을 이어오며 그룹 비틀스 이후 최단기간 여섯 번 '핫100' 정상에 오른 그룹으로 기록됐다. 이는 비틀스가 1964년 10개월 3주 만에 여섯 번 1위에 오른 이후 57년 만의 최단 기록이다.
또 이들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를 통해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는 62년 빌보드 역사상 유일하게 '핫 100' 차트에서 '핫샷 데뷔'(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 이후 7주 이상 1위를 지키다 자신들의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 '배턴 터치'를 달성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신곡 발매 동시에 '핫100' 1위로 진입한 것 역시 무려 다섯 번으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드레이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 세계 음악 시장 1위로 꼽히는 미국 내에서 방탄소년단의 입지는 이제 더없이 견고해졌다.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은 한 주 동안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현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이 팬클럽 '아미'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팝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다.
▲ K팝 최초 '그래미' 노미네이트→'AMA' 최고상...적수가 없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3월 열렸던 '2021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K팝 최초, 아시아권 가수 최초 노미네이트에 성공하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은 올해 3월 열렸던 '2021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K팝 최초, 아시아권 가수 최초 노미네이트에 성공하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라 테일러 스위프트·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두아리파 등 유명 팝스타들과 각축전을 벌였다.
현지 매체에서도 이들을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쳤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품에 안진 못했다. 그러나 그간 그래미가 백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고집해왔다는 점과 상당수의 현지 전문가들이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노미네이트는 큰 의미를 가졌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정복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달 '2021 AMA'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루며 자신들의 입지를 증명했다. 올해 방탄소년단과 경쟁한 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아리아나 그란데·드레이크·올리비아 로드리고·위켄드 등 쟁쟁한 글로벌 팝스타였다.
지난 2017년 K팝 가수 최초로 'AMA에 초청 받아 퍼포먼스를 선보인지 4년 만에 이룬 쾌거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수상 직후 "'올해의 아티스트'상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올해 'AMA'에서 최고상을 비롯해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부문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렸던 '2021 BBMA'에서는 노미네이트 된 모든 부문 수상에 성공하며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내년 개최 예정인 '2022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에 부응하듯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그래미 어워드' 2년 연속 노미네이트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노미네이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4대 본상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의 후보 지명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 '그래미 어워드'에서 모두 트로피를 안은 첫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들의 '그래미' 정복은 더이상 꿈 같은 일이 아니다. 적수 없는 행보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 기다림 속 재개된 대면 공연, 또 다른 변화의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오랜 기다림을 이어왔던 방탄소년단의 대면 공연 역시 올해 재개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오랜 기다림을 이어왔던 방탄소년단의 대면 공연 역시 올해 재개됐다. 2년 만에 열린 팬들과의 만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를 통해 이루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7·28일과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서울 공연 이후 2년 만에 개최된 대면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의 공연 티켓 판매액은 무려 394억 원을 기록했다. 비영어권 아티스트가 단일 콘서트를 통해 박스 스코어 3,000만 달러를 돌파한 건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9년 만에 가장 큰 흥행(미국 콘서트 기준으로는 18년 만 최대기록)을 기록한 콘서트가 됐다.
미국 현지를 무대로 뜨거운 만남을 마무리한 이들은 내년 3월 서울 오프라인 콘서트 및 새 앨범 발매에 매진할 예정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모든 연말 시상식 불참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는 다음 챕터를 위한 쉼표다.
방탄소년단은 올 연말 장기 휴가를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일 열리는 '2021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를 비롯해 각종 연말 음악 시상식에 모두 불참하게 됐다. 데뷔 이후 방탄소년단이 모든 국내 연말 음악 시상식에 불참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올 한 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쉴틈없는 활동을 이어오며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이들이 짧은 휴식기를 통해 내년 활동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방탄소년단은 휴가 이후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2022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참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내년 새 앨범 발매 및 3월 서울 오프라인 콘서트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2021년의 마무리를 앞두고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변화도 감지됐다.
이들은 지난 6일 데뷔 8년 만에 멤버별 개인 SNS를 개설하고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간 팀 공식 SNS를 통해 '7인 완전체' 행보를 강조해온 이들의 놀라운 변화다. 개인 SNS를 시작한 멤버들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은 계정 개설 하루 만에 모든 멤버가 팔로워 수 1,5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뷔는 SNS 개설 43분 만에 100만 팔로워를 모으며 기존 최단 기록인 1시간 45분을 제치고 전 세계 최단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연말 시상식 불참부터 개인 SNS 개설까지, 방탄소년단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내년 이들이 이어나갈 행보에 더욱 큰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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