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 플랫폼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ESG 기반으로 민간·공공 협력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향후 4년간 미국에 400억 달러(약 47조2,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나 환경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자고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제1회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환영만찬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한 달 전 SK CEO들은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탄소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을 감축하는 것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탄소 저감에 기여하기 위해 SK가 향후 4년간 미국에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과 계열사의 탄소저감 노력을 구체적인 예로 들기도 했다.
최 회장은 냉전 종식 이후 세계 경제에서 동북아시아 국가의 활약을 소개한 뒤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한미일 3국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의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짚고,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최 회장의 해법은 △집단 참여 커뮤니티 활용 △효과적ㆍ장기적 전략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ㆍ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 등이었다.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를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 부문이 협력해야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ESG 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최 회장다운 면모였다.
8일까지 열리는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 및 학자, 재계 인사 등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집단 지성 플랫폼으로, 이날 처음 열렸다.
미국에선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ㆍ태평양 조정관,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향후 민간외교 플랫폼을 활용해 민간 경제외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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