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중도로 진출하기 쉽지 않다. 여전히 내상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MBC ‘뉴스외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돌파하기 위해 ‘조국 사태’에 사과하고 탈(脫)원전 정책 기조에 배치되는 주장을 내놓는 등 문재인 정부와의 적극적인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일부 친문(문재인) 지지자들이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각을 세운 이 후보의 ‘비문’ 전력을 이유로 이 같은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앞으로 생길 4기 민주 정부는 3기보다 나아야 한다. 변화하고 달라져야 하는데 그 다름을 보통 차별화라고 얘기한다”며 “그런데 (현 정부와) 달라지려고 하면 ‘뒤통수 때리는 게 아닐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이런 게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소위 중원으로 가면 우리 가치를 버리고, 저쪽으로 가겠다는 건가 의심 받게 된다”고 했다. 민주 진영 내부의 결집력이 견고해야 과감하게 중도 확장 행보에 나설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는 “저도 (2017년 대선 경선 때) 뻔히 지는 것을 알면서도 한 경쟁인데도 (지니까) 섭섭하고 상처입고 그러더라.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인사도 드리고 전화도 드리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만간 실제로 마음을 내서 함께하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경선이 끝난 뒤 2주 만에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후 잠행에 들어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인권변호사’ 이재명 재테크 비결은?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테크’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권변호사를 해도 물질적으로 발전하셨다’는 질문에 “인권 변론을 하되 유능한 변호사라야 된다고 생각해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성남에 있는 변호사들이 어려운 게 있으면 전부 다 나한테 물어볼 정도”라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돈 되는 것은 어떤 부분이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남들이 진 사건을 이기는 것”이라며 “남들이 진 사건을 철저히 분석해 작은 틈새를 찾아서 (1심에서) 진 사건들을 이기면 보수가 많다. 그런 것을 좀 많이 한 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주식 좀 해서 돈을 벌었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소위 작전주, 소형 부실주 등에 투자했다가 IMF 때 전재산을 날렸다. 1997년에 마지막 남은 재산이 저희 집 전세보증금 2억 원이었다”며 “(아내가) 저한테 딱 하나 요구한 게 있는데, ‘이러다 집까지 날리니까 무조건 집을 사놓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세보증금 2억 원에 1억5,000만 원을 빌려 3억5,600만 원에 집을 샀다”고 했다. 이어 “그게 제 재산의 거의 전부였다. 분당에 (집을) 샀는데 엄청 오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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