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283억원 들여 2025년까지 건립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평화·희망 상징 라키비움 형태
한국전쟁 격전지 중 하나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에 남북의 평화와 희망을 염원하는 공간이 들어선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철원 화살머리고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평화기념관을 건립한다. 평화기념관 건립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국비 191억 원 등 283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기념관 건립을 위한 내년도 국비 12억 원을 확보했다.
기념관은 분단의 역사와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고, 남북 공동체 회복을 위한 평화, 희망 등의 비전을 형상화한 라키바움(larchiveum) 형태로 건립된다. 라키바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다양한 정보자원을 서비스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
화살머리고지(281고지) 전투는 휴전 직전인 1953년 여름, 국군과 중공군의 치열한 고지 쟁탈전이 벌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국군과 유엔군, 공산군은 모두 그 전까지 구축한 전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고지 쟁탈전, 수색정찰전, 참호전 등을 벌였다. 중공군은 철원 평야에서 상대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빼앗고자 공격했고, 국군은 이에 대항해 치열한 방어전을 펼쳤다. 이 전투에서 국군 180여 명이 전사하고 770여 명이 부상했으며, 16명은 실종됐다. 중공군도 1,300여 명이 사살됐다.
당시 참전했던 육군, 중공군은 물론,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의 유해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남북이 최초로 공동 유해 발굴을 추진하기도 했다.
박용식 도 평화지역발전본부장은 "화살머리고지 평화기념관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고, 기념관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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