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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전도사' 최태원 SK회장, 스웨덴 발렌베리그룹과 머리 맞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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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전도사' 최태원 SK회장, 스웨덴 발렌베리그룹과 머리 맞댄 이유는

입력
2021.12.05 2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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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헬스케어 등 미래 투자 협력 강화에 공감

최태원(오른쪽) SK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오른쪽) SK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SK그룹에 따르며 최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인 EQT파트너스의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고, 욘슨 회장도 SK의 이런 경영활동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발렌베리 가문의 기업운영 철학이 국내 기업의 ESG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최 회장의 판단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으로, 2019년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액 60조 원에, 운용 자산 규모만 90조 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1,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16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발렌베리 가문은 그룹의 가족 세습을 이어가지만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렉트로룩스(가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스토라엔소(제지) 등 스웨덴 유수 기업들을 이끌면서도, 가문에 소속된 기업들이 서로 출자관계로 연결되지 않는 등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

특히 전문경영인을 보는 안목이 탁월해 이들을 통한 책임경영제와 발렌베리그룹의 철저한 투명경영도 유지해왔다. ESG 경영을 주요 화두로 내건 국내 기업들이 발렌베리그룹을 본보기로 삼고 있는 이유다.

SK그룹은 “최 회장은 욘슨 회장과 만나 그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 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욘슨 회장은 “한국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에선 바이오, 헬스케어 등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최 회장이 한국과 미국에서 다방면에 걸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자, 욘슨 회장은 해당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SK그룹은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욘슨 회장은 SK의 유럽시장 진출 현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유럽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단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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