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꿈' 통해 입장 밝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소식에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대위 갈등 중재에 힘을 보탰으니, 다시 본인의 영역으로 돌아와 2030세대와 소통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4일 자신이 만든 청년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선대위를 완성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이번 대선역할은 끝났다”며 “이제 맘 편히 청년들과 노는 일만 남았다”고 썼다. 지지자들의 관련 질문에도 “(윤석열 후보가) 나를 이용해 대선캠프를 완성했다면 그 또한 훌륭한 책략”이라며 “나의 역할도 있었으니 그 또한 만족, (제가) 몽니(를 부린다는 주장)에서도 벗어났으니 다행”이라고 답했다.
경선 패배 후 홍 의원은 윤 후보 측 연락과 만남 요청을 모두 거부한 채 잠행해 “정권교체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일 검사 출신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와 만난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봉합, 선대위 쇄신 등을 조언했다며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는데, 3일 만찬 회동으로 극적 화해가 이뤄지면서 부담을 벗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하는 선대위에는 당장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두 사람은 과거 검사와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던 ‘악연’이 있고, 홍 의원의 복당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최근까지도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이날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평가해달라는 지지자들에게 “백의종군 명분이 생겼다” “마음이 편하게 됐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다만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전 위원장 간 갈등이 재발하거나 위기 상황이 온다면 대선 국면에서 홍 의원의 역할론은 언제든 다시 대두될 수 있다.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2030 젊은층 지지를 얻기 위해 홍 의원 조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홍 의원은 조만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만남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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