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6일 푸틴 인도 방문 이후 회담"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가까운 시일 내 대화"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국경 인근 병력 배치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 간 직접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주 초 화상회담 형식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대화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지속해서 논의돼온 미·러 정상회담 일정에 관해 설명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상 정상회담 날짜가 잡혔으며, 미국 측과의 최종 조율을 거쳐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화상회의 형식 회담이 향후 며칠 내로 이루어질 것이다. 구체적 날짜와 시간이 잡혔다"면서 "다만 미국 측과 모든 사항을 최종적으로 조율한 뒤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담은 오는 6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넥스트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무모하거나 공격적인 어떠한 행동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회담에서 제네바 미·러 정상회담 합의 이행과 양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이란·우크라이나 분쟁·리비아·시리아 등 국제 현안과 전략적 안정성(핵군축) 문제에 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보고서 관련 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나는 유럽 동맹, 우크라이나와 끊임없이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인지, 최근 대화했는지 등 질문에는 별도로 답하지 않았지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정상 간 외교를 믿는 사람"이라며 "우리의 진지한 우려를 논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 간 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에둘러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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