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부실 조동연 사퇴… 그래도 사생활 침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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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부실 조동연 사퇴… 그래도 사생활 침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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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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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1호 영입 인사였던 조동연 상임선대위원장(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이 사생활 논란 끝에 3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민주당도 고민 끝에 사의를 수용했다. 10년 전 이혼으로 정리된 부부 사이의 문제가 선거 책임자로서 결격사유가 되는지 아닌지는 따져볼 문제이나 민주당의 영입 과정이 미숙했다는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조 교수의 혼외자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 민주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결과적으로 거짓 해명을 한 셈이 됐다. 조 교수 본인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후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거취 결정을 떠넘겼다. 이 사적인 문제가 결격사유라면 민주당은 영입 단계에서 걸러냈어야 하고, 알고도 영입한 것이라면 ‘개인사는 선대위원장의 역할·자질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천명하고 조 교수를 끌어안고 갔어야 옳다. 하지만 부실한 검증과 거짓 해명, 사흘 만의 선대위원장 사퇴로 선대위 쇄신은 빛이 바래고 한 개인의 가정사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상황을 초래했다. 조 교수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쪽을 저울질하던 인사를 영입한 사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민주당의 검증 책임이나 조 교수의 도덕성과 별개로 그에 대한 도 넘은 사생활 침해는 안 되는 일이다. 강용석 변호사는 혼외자 문제를 처음 폭로한 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어린 자녀의 얼굴, 실명, 생년월일을 공개해 대중의 먹잇감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건 검증이 아니라 폭력이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이 강 변호사와 김세의 가세연 대표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는데 마땅한 대응이다. 혼외자 문제가 비난받을 일이라 해도 아무 잘못 없는 아이의 신원을 드러내고 놀림과 비난의 대상으로 삼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조 교수가 이제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으니 과도한 비난과 가족에 대한 관심 집중은 그만 거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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