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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국가수반’ 前 오스트리아 총리, 부패 혐의에 ‘정계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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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국가수반’ 前 오스트리아 총리, 부패 혐의에 ‘정계 은퇴’ 선언

입력
2021.12.03 01:23
수정
2021.12.0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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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자회견에서도 부패 혐의 부인
당대표 후임에 네하버 내무장관 거론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오스트리아 총리가 2일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발표하고 있다. 빈=AP 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오스트리아 총리가 2일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발표하고 있다. 빈=AP 연합뉴스

2017년 당시 31세 나이로 총리직에 올라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 기록을 세운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오스트리아 총리가 정퇴 은퇴를 선언했다. 부패 혐의로 총리직에서 내려온 지 두 달 만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르츠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내 인생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된다”면서 집권당인 ‘중도우파’ 국민당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계를 떠나겠다는 뜻이다. 그는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10월 초 총리직을 자진 사퇴했으나, 국민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은 계속 유지했다.

현재 쿠르츠 전 총리는 외무장관 시절이던 2016년부터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까지, 호의적 언론 보도를 위해 광고비 명목으로 정부 예산을 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올해 5월 의회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정치권의 사임 요구에도 그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사퇴는 없다”고 버텼으나,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까지 불신임안 카드를 꺼내며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들고 물러났다.

그러나 쿠르츠 전 총리는 정계 은퇴 발표 자리에서도 “나에 대한 혐의가 허위라는 것을 법정에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나는 성인도, 범죄자도 아니다”라며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총리 재임 기간 극심한 비난에 시달리며 ‘사냥 당하는 느낌’도 받았다”며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정부에 몸담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총리는 외무장관 출신 알렉산더 샬렌베르크가 맡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쿠르츠 전 총리가 혐의를 벗고 조만간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 왔다. 쿠르츠 전 총리의 존재감과 당 내 영향력이 큰 탓에 현재로선 당 대표를 맡을 마땅한 후임자가 없는 상황이다. 쿠르츠 전 총리는 3일 당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지만, 후임자를 지명하지는 않았다. 오스트리아 언론들은 카를 네하버 내무장관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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