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공병이 미술품으로... '아리따운 세상' 만드는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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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공병이 미술품으로... '아리따운 세상' 만드는 아모레퍼시픽

입력
2021.12.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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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화장품병 모아 조형물·포장재·벤치로 활용
에너지 사용 절감… 설비 투자로 환경영향 최소화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그림도시 S5 Waypoint:서울'에 전시된 미술작품 '1652인(人)의 여름들'. 아모레퍼시픽이 1년간 고객으로부터 수거한 화장품 공병으로 제작됐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시행사 '그림도시 S5 Waypoint:서울'에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이색적인 미술작품이 전시됐다. 공병 1,652개 안을 제각각 다른 색상의 조명으로 채워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LED쇼였다. 해당 작품은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크리에이티브 컴퓨팅 그룹'이 제작한 '1652인(人)의 여름들'이다. 치열하게 살아온 현대인의 시간을 되새기고 위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수많은 공병을 공수한 건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공병의 창의적인 재활용을 추구하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공병을 회수해 미술품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폐기 처분될 공병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자원 순환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모든 친환경 경영은 고객이 주체로 참여하도록 해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야 한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큰 그림이다.

2007년부터 매년 모아... 미술품이 된 화장품 공병

지난해 8월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서 아이들이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꾸준히 화장품 공병 모으기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매장에서 2,203톤의 공병이 수거됐는데, 누적 참여 인원만 1,400만 명에 달한다. 멤버십인 뷰티포인트 적립 혜택으로 고객 참여율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거한 공병은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 필요한 용품이나 창의적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공병 수거에만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재활용되는 모습을 고객에게 선보여 보람을 안긴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를 제작해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삼표그룹 등과 협업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 8개를 서울 종로구청에 전달했다. 업사이클링 벤치 기증을 확대하기 위한 협업은 앞으로 3년간 계속된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에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대형 공병트리 조형물을 전시했다. 2016년에는 '서울빛초롱축제'에서 화장품 공병과 조명장치를 결합한 이색적인 조형물을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포장재부터 매장 바닥재로도 활용… 공병의 변신은 어디까지

공병 재활용 원료로 만든 포장재 지지대가 들어간 도담 9호 세트.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공병 재활용을 위한 패키지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금속 스프링이 없는 '메탈 프리'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을 늘리는 식이다. 금속 스프링만 없으면 내용물을 다 쓴 뒤 별도의 작업 없이 그대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병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종합선물세트 '도담 9호'에는 공병이 포장재 지지대로 활용됐다. 도담 9호의 내부 지지대는 공병 재활용 원료 약 1.3톤을 투입해 제작했는데, 플라스틱 공병을 제품 지지대의 원료로 사용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화장품 공병은 매장의 바닥재와 집기로도 탈바꿈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공병 분쇄물과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를 섞어 매장용 바닥재와 집기용 상판을 제작했다. 이를 활용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에 친환경 매장을 구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 GS칼텍스 등과도 공병 재활용을 위해 손을 잡았다.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재활용해 화장품 등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재활용품 적용 비율은 올해 20%에서 오는 2025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난 오산 뷰티파크

경기 오산시의 친환경 공장 '오산 뷰티파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아모레퍼시픽 제공

기후변화 문제도 아모레퍼시픽이 책임감을 가지고 투자하는 분야다. 2008년부터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를 비롯해 전국 사업장에서 연간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과 지열 등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각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기술 교류회'를 운영해 정기적으로 에너지 절감 기술을 공유하고 수행 결과에 따라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경기 오산시에 있는 친환경 공장 '오산 뷰티파크'의 경우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절감용 공조기 인버터 적용 확대 등으로 지난해에만 전력 사용량을 약 209만㎾h 절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도 취득했다. 개별적으로 허가받아 운영하던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사업장 단위로 통합,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기존 대비 50% 이하로 감축하고 악취·소음 등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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