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유 미사일 사거리는 백수십㎞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 도쿄 네리마구 등에 있는 육상자위대의 아사카(朝霞) 주둔지에서 병력을 사열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사거리 1,000㎞ 이상인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2020년대 후반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현재 일본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백수십㎞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지상과 함정,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사거리 1,000㎞ 이상 순항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생산하는 기존 순항미사일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거리를 늘려 개발한다. 지상 배치형의 실용화 시험을 2025년도까지 마치고, 함정 탑재형은 2026년도, 전투기 탑재형은 2028년도에 시제품을 완성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개발비는 총액 1,000억 엔(약 1조 원) 정도로 예상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이 사거리를 늘린 새 순항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주변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대항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일본에도 “(자국 내 미국 미사일) 배치를 승인하지 말기 바란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신문은 “미국 미사일이 아닌 일본 자체 보유라도 (중국의) 반대는 불가피하고, 경제관계에 영향이 미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일본 주변국가가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이상, 일본도 억지력을 높일 장비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일본이나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늘리고 있으며, 발사기의 수가 10년 동안 8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사거리 1,000㎞가 넘는 탄도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도 지난 5월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00㎞로 제한했던 지침을 없앴다. 러시아는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을 내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신문은 일본이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려는 배경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해 예전 방법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상대방 지역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타격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의 보유와 관련, “모든 선택사항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해, 필요한 방위력을 강화한다”며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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