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대학에서 선배들의 졸업 선물 명목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한 '구습'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 모 대학 유아교육학과 학생회가 졸업 선물 제공을 목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구체적으로 1학년 3만5,000원, 2학년 1만 원, 3학년 5,000원, 학년별로 정해진 돈을 걷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학과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아교육과 일부 학생은 "졸업선물 제공을 위한 모금은 악습"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학과 학회장과 학과장에게 악습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피해를 호소했으나,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해당 학생회는 후배들에게 현금을 걷어 금반지를 졸업선물로 제공해 왔는데 지난 2019년부터 금 가격이 인상돼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강제 모금을 지속하고 있으며, 졸업선물 강제 모금은 선·후배 위계 문화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로 대부분 대학에서 시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A대학 미술학과에서 졸업 반지 비용을 걷는 행위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은 적이 있고 B대학 간호학과(2016년), C대학 응급구조학과(2019년)에서 졸업 반지 비용을 위한 강제 모금 하다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 제기된 사례도 있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해당 대학이 이날 모금한 돈을 다시 나눠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공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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