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달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총 상금 900만 달러) 마지막날 경기 후 입고 있던 티셔츠를 찢어 버렸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였던 맥길로이는 4라운드 막판 4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범해 무너지면서 콜린 모리카와(미국)에게 우승을 내주자 화가 폭발한 것이다. 당시 미국의 한 골프채널은 찢어진 티셔츠를 입은 채 휴대폰을 보고 있는 맥길로이의 사진과 함께 “분노한 맥길로이는 경기 후 셔츠가 찢어진 채로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리카와는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바탕으로 유럽투어 한 해 동안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 투 두바이'도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열린 더 CJ컵@서밋 마지막날 10언더파를 몰아치고도 우승을 맥길로이에게 내준 아쉬움을 한 방에 설욕한 것이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맥길로이와 모리카와가 또다시 맞붙는다. 특히 둘은 이번 대회에서 첫날 한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3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골프장(파72·7,309야드)에서 나흘간 4라운드(72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우승자를 정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가 아니라서 페덱스컵 포인트는 부여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해당 선수의 성적은 세계랭킹에 반영된다.
내로라하는 톱랭커 20명만 출전하는데 세계랭킹 '톱20' 중 15명이나 참가해 열띤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 2위 모리카와와 8위 맥길로이 외에도 4위 잰더 쇼플리(미국), 6위 저스틴 토마스(미국), 9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11위 조던 스피스 등이 나간다. 지난주 ‘앙숙 매치’를 벌였던 브라이슨 디섐보(7위)와 브룩스 켑카(16위)는 앞뒤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우즈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우즈는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를 겪은 뒤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최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갈길이 멀다"며 "언젠가 필드에 복귀해도 풀타임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우즈의 자가용 요트가 이달 초 출항해 바하마에 정박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즈가 등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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