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대수명 OECD 5위→2위 상승
유병기간을 제외한 평균 기대수명 66.3년
기대수명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3.5년을 살 것으로 전망됐다. 1990년생보다 수명이 약 12년 길어졌다. 남아·여아의 기대수명이 모두 늘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일본에 이어 기대수명이 두 번째로 높은 ‘장수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1990년생보다 11.8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태어난 남아(80.5년), 여아(86.5년) 모두 전년보다 기대수명이 0.2년씩 늘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전년과 같은 6년이었는데,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이 기간 OECD 5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OECD 가입국 중 24개 국가에서 기대수명이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0.2년 증가해 순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84.7년)과 한국에 이어 노르웨이(83.3년), 스위스(83.2년), 아이슬란드(83.1년)가 기대수명 상위국에 속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태어난 여아·남아의 기대수명은 각각 2위, 9위였다.
지난해 출생아의 유병기간을 제외한 평균 기대수명은 66.3년이었다. 질병·사고로 인해 유병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아가 14.9년, 여아는 19.3년이었다.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이 남아는 65.6년, 여아는 67.2년이란 뜻이다.
지난해 출생아 5명 중 1명(20.7%)은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심장 질환(11.7%) △폐렴(9.1%) △뇌혈관 질환(7.4%)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노인성 질환인 폐렴으로 목숨을 잃을 확률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00년생 남아·여아의 경우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각각 2.2%, 1.8%였으나 2020년생(남아 10.2%·여아 8.6%)에선 큰 폭으로 뛰었다. 사망원인에서 암을 뺄 경우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아가 4.5년, 여아는 2.7년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2.6%, 여자 81.5%였다.
지난해 마흔 살인 남성은 앞으로 41.5년, 여성은 47.3년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모두 전년 대비 0.2년씩 늘었다. 지난해 예순인 남성의 기대여명은 23.4년, 여성은 28.2년이었다.
전국 17개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84.8년)이 가장 높았고 △세종(84.4년) △제주(84.0년) △경기(83.9년)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대수명이 제일 낮은 지역은 경북·충북(모두 82.6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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