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카메라를 들었다. 출연진의 입장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들은 섬세한 디렉션으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예비 관객들은 배우 출신 감독들의 새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우 구혜선은 2008년 영화 '유쾌한 도우미'를 통해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요술' '복숭아 나무' '기억의 조각들' '딥슬립' 등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는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신작 '다크 옐로우'를 소개했다. 구혜선이 연출한 이 영화는 노란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남자가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배우 유태오는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로그 인 벨지움'은 펜데믹 선포로 벨기에의 낯선 호텔에 고립된 그의 이야기를 담는다. 유태오는 기획, 각본, 감독, 편집, 음악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이 작품은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배우 겸 감독 조은지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장르만 로맨스'에는 류승룡 오나라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최고의 결혼', 영화 '악녀' '카센타' 등에서 열연했던 조은지는 카메라 밖과 안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각각 '보호자'와 '헌트'의 연출을 맡는다. '보호자'에서는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펼쳐진다. 안기부 요원이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첩보 액션 드라마 '헌트'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줄 예정이다.
배우들과 대중은 연기력으로 인정 받아온 스타들의 새로운 도전을 반기고 있다. 카메라를 든 배우들의 작품은 큰 화제성으로 시선을 모아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감독 도전 소식이 공유됐고, 네티즌들은 기대감이 듬뿍 담긴 댓글을 남겼다.
배우의 입장을 잘 이해해준다는 점에서 출연진도 만족감을 드러내왔다. 오나라는 인터뷰를 통해 '장르만 로맨스'의 메가폰을 잡은 조은지와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같은 여배우다 보니 감독님께서 모니터로 날 봐주실 때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감독님께서 배우를 배려하기 위해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서 디렉팅을 해주셨다. 따뜻한 배려가 인상 깊었고 촬영 현장이 편안했다"고 밝혔다.
어떤 이들은 섬세한 디렉션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허성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정재와 함께 출연했으며, 영화 '헌트'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진행된 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난 허성태는 감독 이정재에 대해 "정말 섬세하다. 하나 하나 다 만져준다. 배우로 만났을 때보다 더 깊숙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감독이 된 배우들이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대중과 동료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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