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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에디슨모터스, 자금· 경영 능력 검증받아라"...쌍용차 인수 부적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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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에디슨모터스, 자금· 경영 능력 검증받아라"...쌍용차 인수 부적절 '시사'

입력
2021.11.30 17:39
수정
2021.11.30 17:4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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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쌍용차 발전전략, 제3의 기관 검증받아야"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강력 희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를 향해 "쌍용차 발전 전략을 제3의 기관으로부터 검증받으라"고 압박했다. 이 회장은 "발전 전략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포기로 귀결돼야 한다"며 쌍용차 매각 계획의 원점 회귀 가능성도 언급했다. 주채권단으로서 현재 단계에선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이끌 적임자로 보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 회장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차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도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는 분야로, 한계 상황부터 개척해야 하는 쌍용차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라며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에 100조 원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가 500억 원으로 차량을 개발하고 내년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기사를 봤다"며 "이 계획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켜 매출로 연결될지 의문을 갖는 건 당연한 결론"이라고도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이 회장의 부정적 인식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평택 부지를 담보로 최대 8,000억 원의 자금을 대출해 달라고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산은은 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달라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부정적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회장은 특히 "잘못된 구조조정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산은은 그동안 물 붓는 사례를 경험했다"며 인수 능력이 없는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에디슨모터스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쌍용차가 전기차 회사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발전 전략을 제3의 기관으로부터 평가받아야 한다고도 압박했다.

이 회장은 평가 결과에 따라 매각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기술, 재무 상황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며 "만약 에디슨모터스의 발전 전략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쌍용차 회생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계획을 다시 짜거나 인수 포기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는 데 대해선 "두 항공사 간 결합은 산업 경쟁력 강화, 기업 회생, 소비자 복지 증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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