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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국내 경기...오미크론에 올해 4% 성장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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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국내 경기...오미크론에 올해 4% 성장 물 건너가나

입력
2021.11.30 15:4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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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 생산 18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경기 동행·선행지수, 2개월 연속 동반 하락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앞에 사용하지 않는 간이 의자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앞에 사용하지 않는 간이 의자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이 1년6개월 만에 최대로 감소했다. 경기 개선세가 주춤하는 사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발생하며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우려도 여전해 정부가 목표로 내건 올해 연간 4%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4월(-2.0%)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하반기 들어 7월(-0.7%)·8월(-0.1%) 두 달 연속 하락한 전 산업 생산은 9월(1.1%) 반짝 증가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전달보다 3.0%나 빠지며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광공업 생산이 전 산업 생산 부진을 이끌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5.1%,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1차 금속 생산이 5.9% 각각 감소한 게 광공업 생산을 위축시켰다.

백신 접종률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업(4.5%) 등 대면서비스업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금융·보험(-2.1%)과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생산과 함께 또 다른 경제 축인 소비 역시 둔화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증가폭은 전달(2.4%)보다 크게 낮아졌다.

생산·소비가 모두 위축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101.0)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5포인트 떨어진 101.6을 기록했다. 경기 동행·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경기 회복세가 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경기 지표 부진 원인을 대체휴일로 돌렸다. 지난달 4일과 11일에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조업일수가 23일에서 21일로 감소했고, 그에 따라 약 8%의 생산 감소요인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출 호조세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11월엔 경기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도 오미크론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홍남기 부총리는 4분기 경제에 대해 "신종 변이 우려 등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 성장과 물가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록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새 변이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 우리 경제의 4분기 지표 역시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변이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될 경우 위드 코로나에 따른 경기활성화 효과가 사라지면서 4% 경제성장률 달성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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