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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령화가 경상수지 흑자 기여...노년인구 더 늘면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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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령화가 경상수지 흑자 기여...노년인구 더 늘면 악영향"

입력
2021.11.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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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는 인구 구성 등 중장기적 요인
급속한 고령화로 저축인구 늘고, 노후 대비 증가
"고령화 진전에 따른 저축률 하락은 감소 요인"

한은 제공.

한은 제공.

2010년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된 데에는 급속한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향후 고령화가 더욱 진행되면서 저축가능인구가 줄어들고, 노년부양률이 높아질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여도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흑자를 이어온 한국의 경상수지는 2012년부터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2000~2011년 평균 1.5% 수준에 머물렀지만, 2012~2021년엔 평균 5.1%에 달한다.

한은이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난 요인을 실증 분석한 결과, 장기적 관점에서 인구 구조 변화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구구성 중 저축을 가장 많이 하는 핵심저축인구(45~64세)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경상수지 흑자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핵심저축인구 비중은 2015년부터 55.8%를 기록해 세계 평균 비중(55.1%)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와의 상품·서비스 거래 등을 통해 나타나는 수입과 지출의 차액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한 국가의 국민이 저축 대신 투자(소비)를 많이 하면 국가적 관점에서는 수입액 증가에 따라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반대로 투자 대신 저축을 늘리면 수입액 감소에 따라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인구 이외에도 중기적 관점에서 선진국 대비 건전한 재정수지, 글로벌 분업체계(GVC) 참여도 확대 등도 흑자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기·일시적 요인이나 금융 요인들은 경상수지에 대한 기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이 같은 인구 구조와 재정수지의 경상수지 흑자 기여도가 향후에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의 노년부양률은 30.9%로 세계 평균(35.6%)를 밑돌고 있는데, 2027년부터는 세계 평균을 상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년부양률이 늘어나면 소비가 늘기 때문에 가계 저축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앞으로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정상화되더라도 대규모 흑자 기조가 단기간 내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고령화 진전에 따른 가계 저축률 하락은 향후 경상수지 감소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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