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공동주택 6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종이팩을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분리배출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재활용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30일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올해 12월부터 시행한다"며 "추가적인 종이팩 회수 경로를 발굴하기 위한 민관 협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종이팩은 크게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구분된다. 일반팩은 우유팩, 주스팩 등 냉장보관용으로 주로 쓰인다. 멸균팩은 두유나 소주 같은 상온보관용으로 쓰이는 편인데, 팩 내부에 알루미늄이 들어가 있다.
종이팩은 고품질 펄프로 만들어져 화장지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될 수 있지만 실제 재활용률은 16%에 불과하다. 보통 종이류와 함께 배출되다보니 재활용 과정에서 잔재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멸균팩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지난해 출고량이 2만7,000여 톤으로 크게 늘었다. 2014년(1만7,000톤) 대비 58.8% 증가한 양이다. 멸균팩은 알루미늄박 등을 제거해도 페이퍼타월 등 일부 용도로만 재활용할 수 있다.
종이팩을 파지와 별도로, 그것도 멸균팩과 분리해 수거할 경우 다양한 재활용이 훨씬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분리배출 시범사업은 경기 남양주시, 부천시, 화성시 그리고 세종시 내 66개 공동주택 단지 6만4,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들에겐 일반팩과 멸균팩을 구분해 투입할 수 있는 전용수거함, 봉투가 배부된다. 시범사업은 내년 2월엔 2단계로 넘어가 공동주택 100만 가구와 대량배출원 300곳을 대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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