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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할인 '블프' 무색… 미국 의류·신발 가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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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할인 '블프' 무색… 미국 의류·신발 가격 '껑충'

입력
2021.12.01 17:49
수정
2021.12.01 17:52
0 0

글로벌 공급망 무너지며
주재료인 원면 가격 10년 래 최고 기록
신발 가격 1년 사이 26% 상승

미국 최대 소비재 할인 기간인 블랙 플라이데이를 맞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주 가든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남성이 바지를 고르고 있다. /뉴욕=로이터

미국 최대 소비재 할인 기간인 블랙 플라이데이를 맞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주 가든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남성이 바지를 고르고 있다. /뉴욕=로이터

지금 미국은 일 년 중 가장 할인 폭이 큰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등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의류와 신발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라는 광고가 무색하게 가격이 급등해 이 시즌을 기다린 알뜰 쇼핑객들이 당황하고 있다.

할인 판매와 가격 인상이 서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리테일은 지난 10월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 후, 다른 한편에서는 아마존 패션을 통해 사이버 먼데이 이벤트로 40개 아이템을 선정, 최고 69%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다. 아마존의 리테일 가격 인상은 미국 전체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동반 인상을 부추기는 이른바 ‘아마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3.1%, 타깃은 3.6%의 가격 인상했다.

소비자들의 저항감을 의식해 대놓고 값을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할인 판매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으로 시작해 소재나 디자인을 바꾼 신제품 출하의 형식으로 값을 올리고 있다고 패션 전문 매체 어패럴 뉴스가 보도했다.

언더 아머, 랄프 로렌, 아동복 카터스, 신발 스티브 매든, 리바이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티 제이 맥스, 버링턴, 마샬, 로스 등 오프 프라이스 체인점에 대한 상품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서플라이 체인 혼란으로 상품이 부족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프 프라이스 체인을 통한 할인 판매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6.2% 상승해 3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리테일 마켓 인텔리전스 플랫폼인 에디티드(Edited)는 이 같은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의류 가격 등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데님, 스니커즈, 명품 핸드백, 컬트 풋웨어, 스포츠웨어 등 5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했다. 명품 핸드백의 지난 2019년 대비 평균 가격은 구찌 14%, 프라다가 11% 올랐고, 루이비통은 무려 45%나 뛰었다. 스포츠웨어와 액티브웨어는 마찬가지. 팬데믹 기간 나이키는 새로운 반바지를 옵션으로 내놓으며 종전 30~40달러 하던 가격을 10달러 이상 인상했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118달러가 최고가였던 레깅스 값을 128달러로 끌어올렸다.

국제 원면 가격이 파운드당 1달러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다. 리바이스는 지난 2분기에 가격을 5% 인상했고 VF코퍼레이션의 랭글러, 리 진즈 등을 가지고 있는 콘투어 브랜즈는 주가가 6%나 떨어지기도 했다.

신발 가격은 지난 9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라 지난 2년간 가장 빠른 속도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8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오름세가 지속돼 2019년 9월 평균 가격 66달러에서 올 9월에는 77달러로 26%나 치솟았다. 버켄스탁의 애리조나 샌들이 기존 39.95달러에서 44.95달러로 인상됐고, 닥터마틴 1400 부츠는 230달러에서 250달러, 크록스는 평균 8% 올랐다.

이 같은 미국 의류, 신발, 핸드백 가격 동향은 인상의 방법이 다를 뿐 ‘인상 러시’인 셈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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