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명 다쳐 "붕괴 가능성은 없어"
"인테리어 시공 감리 안 했을 수도"
"완공 1년도 안 됐는데 무섭고 의아"
올해 2월 개장한 서울 여의도의 대형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에서 천장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현대서울 측은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 영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서울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더현대서울의 3층 한 의류매장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근처에 있던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명은 어깨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2명은 외상이 없었다.
더현대서울 측은 해당 매장만 가림막으로 가린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더현대서울 관계자는 "마감재인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져, 직원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며 "붕괴라면 (건물의) 구조적인 부분이 무너져야 하는데, (오늘 사고는) 인테리어 마감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마감재(석고보드)만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더현대서울 측의 설명에도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이모(30)씨는 "직원이 천장 마감재가 약간 부서졌다고 얘기해줬는데, 카카오톡으로 받은 영상과 사진을 보니 너무 많이 내려앉아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최모(78)씨도 "완공된 지 1년도 안 됐는데 천장이 무너졌다니까 의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더현대서울의 인테리어 시공 감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성구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백화점 등 대형 공동시설물에는 천장 속에 공조설비 등 무거운 설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인테리어 연결부가 잘못 시공된 경우 탈락이 발생한다"며 "다만 구조체에 붙은 부착물이 떨어진 것이라 건물 붕괴와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테리어 설계는 건축구조물과 달리, 법적으로 허가나 심사를 받는 단계가 없다"며 "더현대서울 측이 인테리어에 대해선 안전 감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현대서울 측은 이에 대해 "인테리어 감리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사고 직후 건물 전 층에 대한 천장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은 지난 2월 26일 개장한 지상 6층, 지하 2층(8만9100㎡) 규모의 서울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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