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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오미크론 파장에 회의 연기…기름값 어디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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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오미크론 파장에 회의 연기…기름값 어디로 튈까

입력
2021.11.29 20: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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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OPEC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등장한 오미크론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다분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력을 지켜보겠다"며 증산 여부를 결정할 회의도 연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석유 소비국들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결정 이후 증산 중단을 검토해 왔던 OPEC+에겐 호재가 주어진 셈이란 평가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등이 포함된 OPEC+는 29일로 예정됐던 공동 실무회의를 다음달 1일로, 30일로 계획됐던 장관급 위원회를 다음달 2일로 각각 연기했다. 시장에서 나타난 오미크론 등장의 여파 때문이다. 실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 확산됐단 소식이 전해진 26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값이 전일보다 무려 13.06% 폭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마감됐다. 당초 구상됐던 OPEC+의 증산 분위기와 상반된 모습이 연출된 모양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OPEC+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 등장으로 국제유가가 1년여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다음주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미국 등 6개국이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OPEC+는 증산 계획 중단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여행 제한과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두려움을 반영해 유가가 급락한 것”이라며 “점진적 증산 계획을 짜던 OPEC+가 수요 우려를 이유로 계획을 연기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오미크론 우려가 과도하단 평가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유가 추이를 일단 관망해보는 게 우선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기구가와 히로유키 닛산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오미크론이 전 세계 경제 및 연료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집중돼 있다”면서도 “이번주 OPEC+의 결정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이란 핵협상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내세웠다.

국내 산업계도 국제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반영될 경우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및 비축유 방출 효과와 더불어 오미크론 공포에 따른 하락세까지 겹칠 경우 국내 기름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지금으로선 산유국들이 증산할 이유가 더 없어진 상태로, 현재로선 (오미크론 변이가)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위험도가 높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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