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4주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다시 4,000명대를 넘어가고 병상 대기자는 이틀째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려워지면서 하루 사망자도 50명대로 역대 최다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5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결과다. 이날 신규 확진자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4.8%로 3명 중 1명은 고령자다. 사망자 중 60대 이상 비율도 96%에 달한다. 지난 9~10월 10명 내외였던 사망자는 일상회복 계획에 따라 방역이 완화된 이달 들어서는 20명대에서 50명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역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7명 추가돼 634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사상 최다치다.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8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의료대응 체계가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중증 환자가 17명 늘어났는데 사망자가 52명이나 증가한 것은 병상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중환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생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병상 대기자 수는 1,16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143명 줄었으나 4일 이상 대기자가 175명에 달하는 등 병상 대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5%(714개 중 596개 사용)로 직전일(84.5%)보다 1%포인트 줄었다.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56개, 경기 49개, 인천 13개 등 총 118개다.
정부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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