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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삼성전자도 따라 배운 '솜사탕 랍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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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삼성전자도 따라 배운 '솜사탕 랍스터'

입력
2021.11.29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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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랍스터에게서 배우는 퍼플카우 전략

솜사탕 랍스터. 'get maine lobster' 페이스북 캡처

솜사탕 랍스터. 'get maine lobster' 페이스북 캡처

이달 중순 미국 메인주에서 희귀한 랍스터가 발견됐다. 거무스름한 일반 랍스터와 달리 옅은 푸른빛의, 어떨 땐 보석 오팔처럼 무지갯빛을 반짝이기도 했다. 이 랍스터는 빛에 비추면 솜사탕처럼 옅은 파랑과 분홍, 회색, 보라색이 나타나 ‘솜사탕 랍스터’라고도 불린다.

솜사탕 랍스터의 독특한 색은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이다. 미국 코네티컷대 로널드 크리스텐센 교수에 따르면 일반 랍스터는 아스타잔틴이라는 색소를 보유하고 있다. 붉은색을 유발하는 아스타잔틴은 생체 내에서 단백질과 결합한 색소 단백질로 존재한다. 그런데 돌연변이는 유전 결함 때문에 체내 단백질이 과잉 생산, 붉은색보다 푸른색이 눈에 띄게 발현된다.

이러한 돌연변이 랍스터도 색소 단백질의 정도에 따라 노란빛 랍스터와 무지갯빛의 솜사탕 랍스터로 구분된다. 노란빛 랍스터도 3,000만 마리 중 한 마리꼴로 발견되는 희귀종이지만, 솜사탕 랍스터는 더 귀하다. 1억 마리에 하나꼴이다. 그 희귀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발견된 솜사탕 랍스터는 미국 시코스트과학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솜사탕 랍스터가 희귀성 때문에 과학관에 전시되는 것처럼, 고객 시선을 잡아 끌고 화젯거리가 될 만한 신상품을 마케팅 용어로 ‘퍼플 카우(Purple Cow)’라고 부른다.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보라색 소가 나타난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퍼플카우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스스로 소문을 내게 하는 마케팅 전략은 ‘퍼플카우 전략’이라고 한다.

삼성전자가 2019년 내놓은 폴더블폰이 바로 이 전략을 따른 상품이다.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이후에도 지속적 개선을 통해 올해는 '갤럭시Z플립3'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고의 발명품 2021'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제품 정보를 유출시키거나, 초기 폴더블폰에 대한 찬반 논쟁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퍼플카우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소비자들이 상품의 매력에 반해 스스로 소문을 내게 만드는 '퍼플카우' 전략이야말로 현대 마케팅에서도 최고의 기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준엽 경희사이버대 마케팅ㆍ리더십경영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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