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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대출금리… 주담대 6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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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대출금리… 주담대 6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

입력
2021.11.26 18:30
수정
2021.11.26 21:4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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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평균 대출금리 '3.07%',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
주담대·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 치솟아
"빚투, 이제는 정리해야 할 시점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서울 시내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서울 시내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가 1년 8개월 만에 3%를 돌파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육박했다. 기준금리는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1.25%)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시장 금리는 전염병 확산으로 초래된 초저금리 시대를 벗어나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고, 신용대출 금리 역시 한 달 만에 0.5%포인트 급등하는 등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서민과 2030세대가 포함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향후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신용대출 금리, 한 달 만에 ‘0.47%’ 뛰었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3.07%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금리(3.08%)에 육박하는 수치다. 팬데믹 확산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린 뒤 동반 하락했던 은행권 대출금리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무려 0.25%포인트 급등한 3.26%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전월 대비 0.47%포인트 오른 4.62%를 기록, 2019년 3월(4.6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모두 급등한 탓에 전체 가계대출 금리 역시 껑충 뛰었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3.46%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월(3.49%)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치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2.94%로 전달 대비 소폭(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저축성수신금리 역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둔화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2%포인트 상승한 2.16%로, 2020년 3월(2.16%)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변동금리 따라 움직이는 규모만 1,400조 원 육박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고, 당국은 내년에도 고강도 대출 규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출금리 인상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국내 대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10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잔액 기준) 비중은 75.5%에 달한다. 9월 말 가계신용 잔액(1844조 원) 규모에 단순 대입하면, 변동금리로 움직이는 금액은 약 1,400조 원에 육박한다. 통상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혼합형 금리와 달리, 변동금리는 6개월마다 금리 인상분이 이자에 즉각 반영된다.

결국 일반 차주는 물론 그간 초저금리를 활용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다중 채무자들과 고정 수입이 많지 않은 2030 등 취약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주택·주식 등 자산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한 분들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기 자본으로 견딜 수 있는 투자가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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