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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언제 은퇴하냐고?"...자우림, 11집이 끝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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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언제 은퇴하냐고?"...자우림, 11집이 끝이 아닌 이유

입력
2021.11.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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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이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우림이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나 잘하겠습니다"

데뷔 25년 차 밴드 자우림이 후배 아티스트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후배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우리나 잘 하겠다'라니, 그야말로 자우림다운 대답이다.

자유로운 음악 열정으로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노래를 선보여 온 자우림이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자우림의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은 26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정규 10집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 앨범에서 자우림은 그간 이들이 보여준 어두운 면을 총체화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발매했던 첫 EP 'HOLA!'에서 보여준 경쾌함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다시 좋아하는 음악 할 것"

자우림은 새 앨범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우림은 새 앨범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는 자유분방하고 독보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해 온 자우림의 행보와 상통하는 결과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자우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선규는 "자우림은 그간 철저히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만을 하려 했다. 지난해에는 남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보자 싶어서 'HOLA!'를 발매했지만, 이제는 다시 자우림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려 한다"라고 새 앨범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빛을 보게 된 정규 11집은 사실 지난해 발매를 준비했던 앨범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는 자우림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윤아는 "지난해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상황이 어려웠던 만큼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세계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밝은 음악을 드리고자 새 EP를 발매한 뒤 관련 공연들을 했다. 기다림 끝 11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할 수 있게 돼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소 어두운 감정들이 집합된 곡들과는 달리, 자우림의 새 앨범 제목은 '영원한 사랑'이다. 이처럼 역설적인 제목을 택한 의도는 무엇일까.

"원래는 'Tears in rain'을 원제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허무하고 부스러지는 것 보다 더 강렬한 핵심 표현이 필요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영원한 사랑'이 이 앨범을 대변해주는 단어라고 생각했죠. 그 자체가 아이러니한 제목이니까요.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곡도 수록됐는데, 시니컬한 면이 자우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영원한 사랑 따위는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평생 그것을 갈구하고 찾는 과정을 이어가는 것 같았거든요. 이번 앨범에 담긴 이런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제목을 자연스럽게 택했어요."

"밝은 곡 쓰고 싶지 않았다"

자우림 김윤아는 정규 11집 타이틀 곡이 담은 감정을 설명했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우림 김윤아는 정규 11집 타이틀 곡이 담은 감정을 설명했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 곡은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E ME)'다. 이 노래를 통해 자우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할 수 없는 공포와 불안함에 대한 감정을 노래한다.

새 타이틀 곡이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에 김윤아는 "이번 앨범이 무겁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밝은 노래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자우림이라는 팀 자체가 마냥 밝은 색깔이 아니라, 이번 앨범이야 말로 자우림다운 앨범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저희 역시 생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딱히 밝은 곡을 쓰고 싶은 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밝고 어두움을 떠나서 저희는 굉장히 만족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윤아는 "사실 '스테이 위드 미'는 앨범 작업을 하던 중 빼려고 했던 곡"이라는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저희(자우림)가 타이틀 곡 고르는 능력이 정말 없는 편이다. 그래서 타이틀 곡 선정을 두고 투표를 했는데, '스테이 위드 미'가 20대 여성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저희의 핵심 팬층이 20대 중후반 여성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때문에 타이틀 곡을 선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자우림 은퇴는..."

정규 11집으로 돌아온 자우림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규 11집으로 돌아온 자우림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규 11집으로 돌아온 자우림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은 자우림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고, 알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라며 "첫 곡부터 마지막 곡,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앨범 중 한 곡만 듣는 것은 밥을 먹을 때 한 가지 반찬만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꼭 전체를 들어달라"고 당부하며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우림에게 이번 앨범은 '음악 행보를 잘 해오고 있다'라는 증거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언젠가 '자우림은 언제 은퇴하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새롭게 나오는 앨범이 지난 앨범 보다 별로라면 그만둘 때 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희의 정규 11집은 지난 10집보다 훨씬 좋아졌고, 12집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앨범이에요. 그걸로 저희의 목표는 다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자우림의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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