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후 석달 만에 석방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5일 "문재인 정부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반성과 사과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서울 구치소에서 나와 소감을 묻는 기자의 말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잊혀지고 있다"며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무조건적인 통제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위원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구속 상태였던 양 위원장은 84일 만에 석방됐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현행법을 무시하면서까지 그런 활동을 했겠냐"며 "아무리 어려운 조건이라도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나선 인사말에서도 "저들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막고자 했다. 입을 틀어막고 자신들의 논리를 전면화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시간은 끝났다"고 경고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총궐기 등) 이미 잡혀 있는 민주노총 사업계획이 있다"며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문제가 더 많이 알려지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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