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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가 작곡한 겨울의 쓸쓸함, 춤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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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가 작곡한 겨울의 쓸쓸함, 춤으로 만난다

입력
2021.11.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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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5일 국립현대무용단 '겨울 나그네' 공연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겨울 나그네'의 춤을 만든 차진엽 안무가가 작품 소개영상을 촬영하며 공연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겨울 나그네'의 춤을 만든 차진엽 안무가가 작품 소개영상을 촬영하며 공연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겨울의 서정성을 노래한 슈베트르의 가곡 '겨울 나그네(Die Winterreise)'가 현대무용을 만나 무대에 오른다. 현대적으로 편곡된 '겨울 나그네'와 세 명의 안무가가 만든 춤은 계절의 변화처럼 매 순간 달라지는 인간의 삶을 조명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다음달 3~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가곡의 이름과 같은 '겨울 나그네'라는 제목의 현대무용 작품을 공연한다. 남정호 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최우정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김원('걷는 사람'), 안영준('불편한 마중'), 차진엽('수평의 균형') 안무가의 춤들로 구성됐다. 각 안무가의 개성이 춤으로 표현되는 만큼 3개 이야기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춤은 모두 24개의 노래로 이뤄진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가운데 '휴식'(제10곡) '까마귀'(제15곡) '마을에서'(제17곡) '이정표'(제20곡) '거리의 악사'(제24곡) 등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작별을 고하고 추운 겨울날 방랑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작곡가를 대표하는 가곡 중 하나로서 황량한 길가를 걷는 듯한 쓸쓸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현대무용과 만난 '겨울 나그네'는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다. 원곡의 음 하나를 1분 가까이 늘림으로써 마치 시간을 붙잡은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타임 스트레치' 기법이 활용되는 등 현대적인 편곡이 대거 이뤄져 생동감을 더했다. 가곡의 기본 반주 악기인 피아노 대신 아코디언이 쓰이는 곡도 있어서 색다른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과 무용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두 장르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최 작곡가는 "노래는 인간의 몸을 통해서 나타나는 예술인데, 만약 노래가 사라진다면 그 다음 표현법은 무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슈베르트의 가곡을 몸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으로 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연 관람 전 슈베르트의 가곡을 미리 듣고 오면, 공연장에서 색다른 해석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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