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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한국 문학 읽고 일본 사람이 5·18에 관심 갖는다” [2021 코라시아포럼]

입력
2021.11.25 16:11
수정
2021.11.25 23: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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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국적 의식 않고 공감할 수 있다"
문학을 통해 한국인에 친밀감 느낀다는 평가
과거사 문제엔 "日 정부 반성해야" 쓴소리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가한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2018년 10월 서울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가한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2018년 10월 서울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현대사회가 배경인 한국 소설을 읽어 보면 국경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아쿠타가와상·요미우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신한일관계: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를 주제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25일 개최한 ‘2021 코라시아포럼’에서 “한일 양국이 문학을 통해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게 무해한 사람’ 등을 집필한 최은영 소설가와 가진 ‘문화의 힘’ 대담에서 히라노는 번역되는 한국 작품이 거의 없었던 2000년대와 달리, 최근엔 일본에서 한국 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BTS가 한국 소설에 대해 언급한 덕분”이라며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베스트셀러고,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도 아주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히라노 게이치로가 25일 '2021 코라시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유튜브 캡처

히라노 게이치로가 25일 '2021 코라시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유튜브 캡처

“일본 사람들이 문학을 통해 한국인의 존재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한강이나 김연수 등을 거론하며 히라노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느끼는 고독이나 기쁨 등을 잘 표현해 국적을 의식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쓴다”고 분석했다.

문학은 한일 양국이 서로 상대 측 사회를 이해하는 창구가 된다고도 언급했다. 히라노는 “군사독재나 민주화를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 같은 작품은 일본의 전후(戰後) 문학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문학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는 일본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대담을 진행한 최은영 작가는 “언급하신 소년이 온다는 정말 좋아하는 한국 소설“이라며 “문학이 인간의 내면을 가장 깊게 묘사할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라고 덧붙였다.

히라노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반성을 하지 않는 나라는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법”이라며 자국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최근 기능실습생 자격으로 일본을 찾은 동남아시아인들에게 실습과는 전혀 상관없는 끔찍한 노동을 시키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일제강점기) 한국인 징용공 문제 때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가한 최은영 작가가 지난 7월 서울의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한지은 인턴기자

'2021 코라시아포럼'에 참가한 최은영 작가가 지난 7월 서울의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한지은 인턴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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