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26일 홈페이지 통해 원문 공개
이승만, 휴전 이튿날 "독도 영토기록 수집" 지시
정보공개 청구된 자료 1만6000건도 함께 공개

1980년 5월 18일 최규하 전 대통령의 면접인사기록부. 행정안전부
정부가 역대 대통령들의 지시사항과 접견기록 등을 공개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26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www.pa.go.kr)를 통해 역대 대통령의 소장기록물 원문 2만5,000여 건을 전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기록물로, 국민적 관심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의 원문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게 된다.
우선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 지시사항 1만7,200여 건이 데이터베이스화됐다. 이용자는 분야별 지시사항을 대통령별 또는 일자별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다. 지시사항에 따른 이행실적 기록은 나중에 제공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접견한 7만여 명의 관료, 기업인, 정치인, 언론인 등을 접견한 일정도 제공된다. 대통령기록관은 2013~2020년 정보공개 청구로 공개한 원문 1만6,000여 건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될 대통령 지시사항 중엔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튿날인 1953년 7월 28일 외무부와 공보처에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눈에 띈다. 그는 이듬해 7월 21일 해군참모총장에게 '독도 등대에 관한 건'이라는 내용의 지시를 하기도 했다.
대통령 접견기록 중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일 최규하 전 대통령의 행적이 포함됐다. 당시 면접인사기록부엔 최 전 대통령이 당일 오전 8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과 조찬을 하면서 '비상계엄 및 대통령 특별성명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고, 오전 10시엔 외무장관을 만났다.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통치사료 제공은 균형잡힌 현실주의적 역사 인식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역사 연구를 위해 소중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연구 자료의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앞으로도 공개 가능한 대통령기록물은 적극적으로 원문을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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