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DP과정 운영
제주도교육청은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표선고등학교가 제주지역 공립학교 중 처음으로 ‘IB(국제 바칼로레아) 월드스쿨’ 지위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표선고는 국내에선 17번째, 제주지역에서는 세번째로 IB 고등학교 과정(DP-Diploma Programme)을 운영하게 된다.
DP과정은 전 세계 우수 대학에서 인정하는 고등학교 2년(2~3학년)간의 대학입학 자격 취득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사회, 과학, 수학, 예술(연극) 등 6개 교과와 3개의 핵심요소(지식론, 소논문, 창의체험활동)로 구성돼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NLCS(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와 BHA(브랭섬홀 아시아)가 IB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DP과정을 운영하는 17개 학교 중 공사립 고교는 6개교이며, 나머지 11개교는 국제학교 또는 외국인학교다.
표선고는 2019년부터 2년간 IB 관심학교, 후보학교를 거쳐 이번에 월드스쿨 지위를 얻게 됐다. 현재 표선고 1학년 5개 학급 재학생 전원이 DP 준비과정(Pre-DP)을 받고 있으며, 이들 학생이 2학년이 되는 내년 3월부터 DP 수업이 정식으로 시작된다.
앞서 교육청이 IB 본부와 체결한 협력각서에 따라 9개 영역 중 영어와 연극만 최종 시험을 영어로 응시하면 되며, 그 외에는 모두 한국어로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토산초·표선초·표선중 등 표선 지역 IB 후보학교들도 IB 월드스쿨로 승인되면 표선 지역은 초·중·고가 연계된 ‘IB 교육지구’ 기틀을 조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표선고는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평가와 수업을 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형이 될 것”이라며 “IB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며, DP 점수로 해외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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