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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초고압 직류시대 이끌어 갈 초대형 시험 인프라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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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초고압 직류시대 이끌어 갈 초대형 시험 인프라 착공

입력
2021.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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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업부·경남도·창원시와 착공식
국내 전력기기 업체 경쟁력 향상 기대
185억 투입… 30년간 파급효과 1579억 예상

24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국제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KERI 제공

24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국제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KERI 제공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시대를 이끌어갈 185억 규모의 초대형 전력기기 시험 인프라가 경남 창원에 구축된다.

산업부와 경남도, 창원시,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24일 KERI창원본원에서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명성호 KERI 원장을 비롯,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신용민 산업부 전자전기과장 등 사업을 이끌어 가는 지자체 및 주요 유관기관, 기업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하여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 송전은 장거리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매우 적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의 전력 전송이 용이하다.

또 HVDC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이같은 이유로 정부에서도 제8·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를 계획하는 등 2025년까지 11개 사업에 약 17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주 높은 전압을 멀리 보내야 하는 HVDC는 관련 전력기기 설비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 인프라가 없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가야만 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산업부, 경남도, 창원시, KERI가 힘을 모아 총 185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KERI창원본원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1만8,622㎡(5,643평) 및 건축면적 1,540㎡(467평)이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ERI는 이번 시험 인프라가 완공되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원이 그동안 수행했던 전력기기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 사례를 참고로 하면 기업의 제품 개발기간은 평균 3.9개월 단축될 것으로 보고, 해외 시험비용은 연간 15억 원 절감, 부대비용(운송비, 체재비 등)은 1억 원 절감, 업무효율은 무려 45.3%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험을 받기 위해 매년 국내·외 2,400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창원을 방문하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소비 활성화 효과를 연간 10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향후 총 30년 인프라 운영에 따른 종합적인 효과는 경제적 파급효과 약 1,579억 원, 고용유발 효과 약 1,000여 명이다.

명성호 KERI 원장은 “KERI는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세계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국토 동남권 전력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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