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 차례 위탁 공모 불발 이어 네 번째 공고
삼청각이 새 운영자를 찾는다. 서울시가 앞서 세 차례 위탁 공고를 낸 뒤에도 적합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자 낸 네 번째 공고다.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이 만찬을 한 역사적인 장소지만, 이후 요정정치의 주무대, 기생관광지로 전락한 뒤 옛 명성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시는 삼청각 관리위탁 공고에 따라 오는 29일 삼청각에서 입찰 설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위탁 대상은 전체 시설이다. 시 관계자는 “새 사업자는 공연장과 카페, 한식당으로 쓰이고 있는 본채 일화당, 별채 한옥 5개동, 잔디마당 2개, 주차장을 운영하게 된다”며 “이 중 별채 한옥 2개동(취한당, 동백헌)은 시민에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청각은 내년에 건립 50년이 되는 건물로, 박정희 정권 때 지어졌다.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 발표 전 북한 대표와 비밀협상 장소로 쓰기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협상장으로 쓰이진 못했다. 대신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 만찬 장소로 사용됐다.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낸 통일 관련 합의문이었고, 그 열기를 잇던 자리였던 만큼 현대사에 의미가 적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독재, 군부정권하에선 요정정치 무대, 이후 일반음식점 등으로 쓰이다 서울시가 2001년 문화시설 보존을 이유로 매입, 전통 공연장과 한식당으로 운영했다. 이후 파라다이스호텔, 프라자호텔 등 민간과 세종문화회관이 운영을 맡기도 했다.
이번 위탁 기간은 내년 1월부터 5년이다. 시는 경쟁입찰을 통해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 낙찰가를 제시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입찰 기간은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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