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 전북·울산과 잇따라 대결
결과에 따라 2021시즌 우승팀 정해져
FA컵 결승전도 ACL 티켓 경쟁 변수우승 땐 리그 4위까지 ACL 진출 가능

대구FC의 이근호(가운데)가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K리그1의 '킹메이커'로 등극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아 있는 단 2경기에서 우승 후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잇달아 상대하기 때문이다. 대구가 어느 팀에 이기느냐, 혹은 어느 팀에 몇 점을 내주느냐에 따라 전북과 울산의 희비가 갈리게 된다.
24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현재 리그 3위(승점 55점)인 대구는 이미 우승권 밖이다. 하지만 어느 팀이 우승할지는 대구가 결정한다. 현재 승점까지 같은 1위 전북(승점 70점·67득점), 2위 울산(승점 70점·62득점)과 연이어 맞붙기 때문이다. 대구는 28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37라운드를 치른다. 마지막 38라운드가 열리는 12월 5일에는 울산 원정을 떠난다. 두 경기 모두 2021시즌 K리그1 우승팀을 결정하는 빅매치다.
먼저 대구를 상대하는 전북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올 시즌 전적에서 2승 1패(5득점 4실점)로 앞선다. 24일 FA컵 결승 1차전의 피로가 덜 풀린 대구를 상대해 체력적으로도 유리하다. 다만 0-1 패배를 맛봤던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울산은 이번 시즌 전적에서 대구에 1승 2패(4득점 5실점)로 뒤처져 있다. 조직력이 단단한 대구를 최종전에서 마주해야 한다. 다득점에서 불리한 울산은 경기당 2.5골 이상씩을 더 넣어야 한다. 하지만 공격에만 집중하다간 도리어 승점까지 놓칠 위험이 있다. 울산은 2019시즌 최종전 패배로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엔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에 1-4 대패를 안겼다.
대구의 행보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전북, 울산뿐만이 아니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부터 5위 수원FC, 6위 수원 삼성까지 대구의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 대구의 FA컵 우승 여하에 달렸기 때문이다.
한국에 배정된 ACL 티켓은 ‘2+2’장이다. K리그1 1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ACL로 직행하고, 2, 3위 팀은 타국 리그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출전권을 받는다. 그런데 3위 대구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3위 몫으로 배정된 ACL 플레이오프 티켓은 4위에게 넘어간다. 남은 2경기에 따라 6위 수원 삼성까지도 ACL 티켓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치열했던 K리그1 2021시즌의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키맨' 대구는 단지 우승 들러리로 남기를 거부한다. 대구 역시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마지막 홈 경기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내달 11일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누구보다 더 크게 웃겠다는 각오다. 대구는 킹메이커를 넘어 2022시즌 우승 후보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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