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래미 어워드' 2년 연속 노미네이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고지를 밟은 가운데, 다시 한 번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에 도전한다. 2년 연속 노미네이트에 성공한 이들의 수상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는 2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총 86개 부문의 '2022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수상 후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발표된 음악을 대상으로 음반 산업 종사자 협회인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회원들이 선정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발매한 '버터'로 올해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노미네이트에 기대를 높였던 4대 본상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의 후보 지명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의 4대 본상 부문 노미네이트 불발에 외신 역시 일침을 가하며 그래미의 평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AP 통신은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SNS와 음악 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라며 "놀라운 것은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그래미의 평가 기준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노미네이트 결과 속에도 올해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첫 수상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같은 부문 후보에 첫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당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올해 다시 한 번 같은 부문 노미네이트에 성공하며 트로피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지난해 K팝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및 퍼포머 참여로 국내 대중음악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던 이들이 또 다른 역사를 쓸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 '그래미 어워드'에서 모두 트로피를 안은 첫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이들은 '2021 AMA'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루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올해 'AMA'에서 방탄소년단은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부문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이에 앞서 열렸던 '2021 BBMA'에서도 노미네이트 된 모든 부문 수상에 성공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이같은 결과는 곧 방탄소년단의 강력한 미국 내 영향력을 반증한다. 올해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정상을 수차례 휩쓸었던 이들은 '버터'로 올 한 해 빌보드 '핫100' 최다 1위 곡이자 빌보드 사상 10주 이상 1위를 달성한 40번째 싱글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 세계 음악 시장 1위로 꼽히는 미국 내에서 방탄소년단의 입지는 이제 더없이 견고해졌다.
올해 이들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가능성이 여느때보다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백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오랜 시간 오명이 뒤따랐던 그래미의 벽을 허물 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은 모양새다.
방탄소년단의 수상 여부가 가려질 '2022 그래미 어워드'는 내년 1월 3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며, CB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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