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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시계 더 빨라지나?'...파월 연임에 경계한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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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시계 더 빨라지나?'...파월 연임에 경계한 금융시장

입력
2021.1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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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임에 미 국채금리 상승
긴축 속도 우려에 나스닥 약세
코스피도 하루 만에 3000 반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 코트 강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임 지명 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 코트 강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임 지명 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향후 4년간 더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게 되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파월 의장 연임으로 차기 의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인플레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파월 2기'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이 뉴욕 증시를 압박하자 코스피도 하루 만에 3,000선을 내주는 등 긴축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에 파월 현 의장을 유임하기로 결정하자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부의장에 지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극복해 온 파월 의장이 연임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책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현지 언론과 시장도 코로나 국면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통해 미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파월 의장의 연임을 두고 "팬데믹 이후 (파월 의장이) 경제를 잘 지원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가 반영된 결과"라며 "물가 상승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시장의 반응은 달라졌다. 향후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인상 등 긴축 스케줄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미 국채금리 상승을 부채질했고, 이는 기술주 중심의 증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재신임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루 만에 0.08%포인트 올라 1.6% 선을 웃돌았고,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은 1.26%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으로부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류를 읽어낸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면서, 코스피도 전날보다 0.53% 내린 2,997.33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3,000선을 내줬다. 달러화 가치도 강세(원화값 약세)를 보이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89.7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더욱 빠르게 매파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 유입되면서 성장주의 약세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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